KMC 중학교 3학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유나입니다. 사교육 없이 스스로 연구한 커리큘럼을 따라 공부해오며 지난 31회 KMC 시험에 이어 또 한번 최우수상을 수상하기까지 제게 수학은 정말 특별한 의미를 느끼게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아끼는 학문인 수학 분야에서 이런 의미 있는 상을 받고, 수상후기를 작성함으로써 저의 공부 방법을 나누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수학을 공부하다 보면 수학은 ‘집합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수학을 공부하는 과정에는 수학의 체계를 따라가는 개념의 이해는 물론 논리력, 사고력, 직관력 등 많은 힘이 필요한데 그런 ‘수학력’에 따라 대수, 기하, 확률 등 다양한 수학 세부 분야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각 분야마다 맞춤형 공부법을 적용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개념이나 기술이 필요한 문제는 개념을 익힌 후 여러 문제를 접해보고, 직관이 필요한 문제는 다양한 접근법으로 오랫동안 고민하며, 도형 같은 분야는 여러 곳에 직접 적용해보며 공부합니다. 제가 꼭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심화 문제집을 풀 때는 반드시 나만의 풀이집을 만들며 공부하기입니다.

이는 정확한 개념을 익히고 KMC 같은 서술형 시험의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부한 수학은 물리를 해석하는 그래프,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는 통계학, 수학적 도구를 이용하는 컴퓨터 과학 등 다양한 집합체 역할을 합니다.  

저의 수학 공부 과정을 되돌아보면 정비례 그래프 보다는 증가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가 있는 그래프라고 생각합니다. 몇 달 동안 수학을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문제집을 일주일 만에 끝내기도 하고 스스로 실력이 늘었음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리학의 크리티컬 매스 (critical mass: 핵분열 연쇄반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질량을 뜻함)처럼 수학에도 그런 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수학이 주는 매력을 즐기며 자신의 크리티컬 매스를 넘어서는 공부를 해나가다 보면 수학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정말 좋아서 잘해지고, 잘해서 좋아지는 과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은 든든한 교훈을 주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인 만큼 요즘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수학뿐 아니라 융합학문 속에서 수학의 역할, 수학사의 흐름을 타온 우리 사회, 생활 속 수학 등 수학이 주는 다양한 매력에 관한 독서를 하며 깊이 있는 수학공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거대한 수학으로 가는 길에 있어 부족함도 많지만 수학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며 학문과 사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부를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제가 항상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말로 ‘행유여력즉이학문(行有餘力則以學文)’이라는 구절이 생각납니다. 근본을 실천한 다음에야 비로소 공부를 한다는 뜻으로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행복한 수학 공부를 해나갈 것을 다짐하며 많은 친구들도 수학의 가치를 알고 수학을 통해 힘을 얻는 공부를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