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서 더 나은 인간의 모습을 찾는 과학자나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금 제게 가장 필요한 공부는 수학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수학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학문이 아니라 모든 과학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엄마는 ‘수학적 사고’라는 것이 몇 달 열심히 수학을 공부해서 길러지는 것은 절대 아니라며 제가 어릴 때부터 수학의 기본을 다지기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게 하셨습니다. 이후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성대경시대회를 도전하여 장려상을 받았고, 올해 처음으로 KMC에 도전하기로 하면서 엄마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주중에는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주로 주말을 이용하여 공부하였습니다. KMC 예선, 중간고사, 기말고사, KMC 본선...4개월 동안 이 시험들을 준비하느라 놀 시간이 없었습니다. 저도 힘들지만, 직장일로 늘 피곤한 엄마는 주말에도 절 가르치느라 제대로 못 쉬셨습니다.

 예선성적이 생각보다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더 열심히 본선 준비를 했습니다. 솔직히 본선 준비 시작하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문제 자체를 이해하기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읽고 또 읽으니 점점 이해가 되었고, 틀린 문제는 자다가도 일어나 풀 만큼 반복해서 계속 풀었습니다. 가끔씩 내가 지쳐하면 시험 끝나고 바로 놀러가자며, 조금 더 파이팅하자고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습니다. 드디어 7월 26일 부산까지 가서 본선시험을 쳤고, 시험이 끝나고 나오자마자 우리 가족은 바로 김해 롯데워터파크에 놀러가서 밤까지 실컷 놀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뒤 열심히 노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저는 수학을 너무 좋아하고 잘하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 아니라, 모든 과학의 기본이 되는 학문이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수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특히 이번 KMC 본선을 준비하면서 이제는 수학이 좋아서 수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잘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전 이제 앞으로 더 꾸준히 노력해서 수학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