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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 탄 학생에게 전하는 수학 인생
제44회 한국수학경시대회(KMC)(2022년 전기) 고3 대상
작성자
상산고등학교 고3 김한
등록일
2022.07.22
조회수
486

안녕하세요. 44회 kmc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된 상산고등학교 3학년 김한입니다. 저는 초중학생 시절에 성대경시와 kmo 대회를 접한 이후, 교외 수학경시에 대한 도전은 꿈꿔보지도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 2학년을 끝마칠 무렵, '수학경시에 대한 재도전'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에 저는 마지막 도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44회 kmc에 응시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도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3이 되기까지 겪어온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저의 수학 인생에 대해서 짧게 나마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수학학원을 처음으로 다녔고 이후 선행학습을 동반한 성대 경시를 준비했었습니다. 단순 교과 과정 내의 문제 보다는 사고력이나 추론력을 길러주는 '1031, 3%'과 같은 문제집들을 좋아해서 끈기있게 자주 풀어나가다 보니 4학년 때는 그에 따른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4학년에서 5학년이 될 때는 경시 위주의 학습에 따른 실력향상의 한계를 느껴 중학교 심화과정을 차례차례 밟아나갔습니다. 이때 저를 지도하셨던 선생님의 의견에 따라 증명이나 별해 등 다양한 사고방식을 하는 법과 풀이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해나가는 법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였습니다.

이후 초 6학년이 되고나서는 경시위주의 학습을 하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립된 풀이방식과 단단한 수학적 사고의 틀을 다져나가고자 했습니다. 이후, 중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kmo를 치르게 되었고 2차 시험을 치르는 기회까지 가져보았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다들 슬럼프가 찾아옵니다. 저에게는 그 슬럼프가 모든 삶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이 사라지는 위험하고도 긴 시기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부터는 수학에 대한 흥미와 도전의식이 사라졌고 설상가상으로 슬럼프는 지속되어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내신 이외의 수학 공부는 일체 하지 못했습니다.

자사고 입학 이후 수학에 대한 저의 흥미는 다시 예전의 불빛을 되찾았습니다. 빡빡한 학교 내신을 준비하기 위해 처음에는 강제적으로 수학을 가까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많은 타학교 기출문제들을 접해보며 풀이법의 다양성을 기르고 틀렸던 문제는 사고과정을 재점검 및 단순화하였고 그렇게 한 발자국 씩 앞으로 나아갔던 것이 흥미를 되찾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떤 과목보다도 누구보다도 수학이라는 학문을 사랑하며 다른 과목이 공부가 되지 않을 때에는 무조건 수학을 붙잡곤 합니다. 한때는 슬럼프를 안겨줬던 수학이 지금은 지속성 있는 공부를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게 될 학생 여러분도 자신만의 공부 인생을 지금 이 순간까지도 써내려 나가고 있을 겁니다. 언제나 그 인생이 평탄하기에는 거쳐야 할 관문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에 누구나 슬럼프나 번 아웃 시기가 찾아올 수 있고 그것은 노력하는 학생이라면 필연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경로는 학생 본인의 역량입니다. 기차는 새로운 역을 지나칠 때마다 승객을 위해 잠시 정차합니다. 하지만 그 기차도 언젠가는 출발하고 다음 역을 위한 승객들을 위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저는 이 순간에도 열심히 기차를 타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학생들의 여정이 종점까지 만족스럽게 가는 과정이 되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