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제48회 한국수학경시대회(KMC) 초5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울언주초등학교 5학년 이윤겸입니다. 저는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어서, 자연스럽게 여러 수학 경시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그동안 다른 상들은 받아보았지만 대상은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하여 많이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로 기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혼자 수학을 공부했습니다. 학원 테스트를 보고 한 두 달 정도 학원에 다닌 적도 있었지만 집에서 혼자 하는 것이 더 편하고 공부도 잘 되어서 기본적으로 혼자 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평일에는 매일 1시간 30분 정도 수학을 공부합니다. 혼자 하기 때문에 집중이 잘 되지 않고 느슨해지는 때가 많지만 최대한 집중해서 공부하려고 합니다. 많은 양을 풀기보다는, 가능한 한 혼자서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오늘 풀리지 않는 문제도 며칠 뒤에 풀어보면 너무 쉽게 풀리는 일이 많습니다. 매주 일요일에는 다양한 경시대회 기출 문제를 정해진 시간 안에 풀어 봅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점은 1시간 30분이나 2시간 등 정해진 시간 동안 집중하는 것입니다.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문제를 잘 풀지 못할 때도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집중력을 키우려고 노력합니다. 작년까지는 경시대회를 앞두면 일주일 전부터 기출문제를 풀며 준비를 했지만 올해부터는 시험 2~3일 전부터 기출 두 세 개만 풀어보고 시험을 봤습니다. KMC 본선은 서술형 시험이어서 다른 경시대회와는 마음가짐을 다르게 가져야 했습니다. 일단 짧은 시간 내에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풀고, 풀이과정을 간결하고 명료하며 알아보기 쉽게 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걸리는 문제는 일단 넘기고 다음 문제를 먼저 해결했고, 시간이 남으면 무조건 검토를 했습니다. 저는 자잘한 실수 때문에 더 큰 상을 놓친 적이 많아서, 실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엄마께서는 경시대회가 끝나면 항상 틀린 문제만 재편집하여 다시 풀게 하고 그 아래에 틀린 이유를 구체적으로 적게 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계산 실수’라고 적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계산 실수를 어떻게 했는지를 적거나, ‘조건을 읽지 않음’ 대신 어떤 조건을 읽지 않아 어떻게 되었고, 답이나 풀이에서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지를 적는 것입니다. 시험 전에 이런 프린트들을 읽으면서 과거의 반복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저는 수학 공부에 재미를 더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무엇을 새롭게 알게 되면 이를 체계화하고 관련된 부분으로 확장시켜 나가며 재미를 느끼는데 수학 공부에도 이런 방법을 활용하였더니 훨씬 이해하기 쉽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께서는 저에게 수학의 여러 개념에 대해 자주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셨습니다. 큰 수에 대해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수들까지 세 보려고 몇 주 동안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숫자만 센 적이 있습니다. 곱셈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2단부터 몇 십 단까지 직접 계산해 보기도 했습니다. 벡터라는 개념을 처음 들었을 때도 4차원 이상의 차원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변형 벡터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개념을 배우면 제가 직접 문제를 만들어서 부모님과 같이 풀어보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저만의 새로운 공식들도 만들곤 했습니다. 주로 여러 계산 결과들로부터 귀납적으로 추론해 낸 공식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는 모두 수식으로 증명되는 공식들이었습니다. 어릴 때는 그 증명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수학을 공부하면서 점차 그 증명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참 즐겁습니다. 그동안 수학 공부를 하면서 매번 앞으로만 나아갔지 한 번도 제가 공부한 것을 돌아보고 정리해 보지 못했는데, 이번 수상 후기를 쓰면서 그동안의 저의 수학 공부에 대해 돌아보고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이 시간들이 참으로 저에게는 의미가 깊었습니다. 끝으로 저를 가르쳐 주시고 늘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