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제47회 한국수학경시대회 고3 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최한호입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대회에 참가하게 된 동기 및 준비 방법, 제 인생 속 수학적 경험 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 이런 시절 속 수학은 그저 문제집 풀이에 불과했습니다. 매일 기본 연산과 문장제 문제집을 꾸준하게 풀어가며 지식에 대한 습득보다는 할당량 채우기 식의 공부를 지속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릴적 많게만 느껴지던 연산 문제량은 현재 빠르고 정확한 계산의 원동력이, 쓸 게 많아 귀찮게만 느껴지던 문장제 연습은 수학 서술형 답안 작성뿐만 아니라 수리적, 논리적 사고의 밑바탕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쌓아왔던 수학 실력을 바탕으로 같은 이공계 과목인 과학에도 흥미를 느낀 저는 고등학교 시절, 2차 반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중학교 수학 문제와는 다른 더욱 융합적이고 창의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순수 수학 실력을 향상시키는 학교에서의 수학은 정해진 유형만 암기하고 풀었던 중학교 생활을 반성하게 만들며 동시에 새로운 승부욕을 불타오르게 했습니다.

1, 2학년간 꾸준하게 쌓아온 수학적 사고력을 검증하고자 저는 KMC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수학적 사고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고 경시대회에 참가해보지 않았던 저에게는 제3의 반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예선 문제는 정규 교육 과정 속 수학과 경시 수학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학교 내신 기간과 겹쳐 기출문제를 접해보지 못한 저에게는 경시 수학에 대한 눈을 뜨이게 만든 첫 경험이었고 주어진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도 많았기에 홈페이지에 올라온 답안을 확인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예선을 통과한 이후,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게 된 채로 본선에 응시하게 되었고 결국 첫 참가에 대상이라는 쾌거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수학은 논리와 사고력의 학문입니다. 개념에 대한 이해가 기반이 되어야 하고 그 이해의 깊이는 개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까지 깊어져야 합니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는 한 문제를 완벽하게 이해할 때까지 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한 문제를 풀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보는 경험도 수학 공부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할 때는 1, 2분간의 풀이 방향 구상 시간을 거친 뒤 연필을 드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험적으로 미뤄보았을 때, 답을 위한 한 가지 방법만이 아닌,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수학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항상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가족들과 수학 실력 향상에 정말 큰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